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 지분 47% 확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성수 기자] 셀트리온이 신약 개발사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바이오 기업 투자를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추진 중이다.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연구센터도 짓고 있다.
26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영국의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이하 익수다)의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앞서 셀트리온과 미래에셋그룹은 2021년 6월 익수다 시리즈A 펀딩에 참여해 총 4700만달러(약 58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투자금 절반은 집행 완료했으며, 나머지 투자금은 특정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만족할 경우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에 익수다가 마일스톤을 달성하면서 셀트리온이 추가 투자에 나선 것이다.
셀트리온은 익수다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일부는 직접 투자방식으로, 일부는 미래에셋그룹과 조성한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펀드(이하 신성장펀드)를 통해 지분을 매입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셀트리온과 신성장펀드는 합산 기준 총 47.05%의 최대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47.05% 중 셀트리온의 지분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정확한 지분 규모는 현시점에서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익수다는 난치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ADC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표적 치료에 중요한 치료지수를 크게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과 링커-페이로드를 비롯한 차세대 작용기전의 ADC 플랫폼을 갖고 있다.
익수다는 국내 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지난달 기술이전 받은 항암제 후보물질 ‘IKS014’에 대해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 (DLBCL) 치료제 ‘IKS03’ 등도 파이프라인으로 보유 중이다.
이번 투자는 셀트리온의 신약개발사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주요 사업 계획을 공개하면서 바이오시밀러 강자를 넘어 신약 개발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약개발 중에서도 ADC 파이프라인 확보는 셀트리온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ADC는 항체의약품과 1세대 세포독성 약물 두 가지를 링커로 연결해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술이다. 원하는 부위를 정밀 타격해 ‘유도탄 신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셀트리온은 ADC 분야가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면서 기존 항체 치료제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계약은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와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하면서 지분투자 및 공동연구 계약도 맺었다. 셀트리온은 이 계약을 통해 15개의 타깃 옵션권에 대해 1개의 옵션 행사 시마다 1개의 타깃에 해당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후보 물질에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ADC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약개발을 위해 자체 R&D 역량 확대에도 나섰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는 1만33㎡ 대지면적에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의 규모로, R&D와 공정개발, 임상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원스톱 대규모 연구센터다.
오는 4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300명 이상의 바이오와 케미컬 등 연구개발 전문 직원들이 근무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가 신약 개발 뿐 아니라 전체 파이프라인에 대한 R&D 역량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해 유망 기술과 플랫폼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텍과의 협업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ADC 치료제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