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석유제품 수출 37.7% 늘었지만 배터리 영업손실 9912억원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존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했던 2008년, 2011년 대비 배터리와 소재사업의 외연확대까지 더해져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조2,035억원, 영업이익은 2조257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액 19조1367억원, 영업손실 683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조6167억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5조4150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6210억원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4분기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반영과 정제마진 축소로 인한 영업적자에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특히 석유제품 수출물량의 대폭 증가로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석유제품은 국가 주요 수출품목에서 전년보다 3단계 뛴 2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1억4000만배럴로 전년 대비 37.7% 증가했다. 석유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윤활유, 배터리, 배터리 소재 사업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해외법인 매출액 포함)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실적을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 매출 52조5817억원 영업이익 3조3911억원 △화학사업 매출 11조269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9815억원 영업이익 1조712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5264억원 영업이익 6415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7조6177억원 영업손실 9912억원 △소재사업 매출 2351억원 영업손실 4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사업별 4분기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12조1538억원 영업손실 6612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4159억원 영업손실 884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1조2960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279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8756억원 영업손실 2566 △소재사업 매출 425억원 영업손실 49억원 등이다.
석유사업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나 변동성이 높은 시황을 활용한 고마진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해 이익 감소폭을 축소했다.
화학사업은 아로마틱 스프레드 약세에 따른 마진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으로 적자 전환했고,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가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해외 신규공장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고정 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향 제품 판매 증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기배당정책을 준수하는 배당 성향 30% 수준의 2022년 기말배당 시행을 결정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과 2023년 대규모 투자 지출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을 활용한 현물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며 배당에 대한 최종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 아래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청정에너지 생산과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 및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