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형준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는 14일 제주4·3사건에 대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태 의원은 색깔론에 기댄 거짓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오 지사는 이날 입장을 내고 "제주4·3의 역사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태 의원은 4·3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태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12일 4·3 평화공원을 찾아 ‘제주4·3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 발언해 관련 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오 지사는 “(태 의원의 발언은) 대한민국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부정하고, 여야 합의로 제정된 4·3특별법의 취지에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제주4·3사건에 대해 ”질곡의 세월로 이어진 아픔을 이겨내고 과거사 해결의 세계적 모범사례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또 "제주는 더 이상 철 지난 색깔론에 흔들리지 않으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 4·3을 왜곡·폄훼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아픈 상처를 후벼파는 망언을 한 태 의원은 발언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우며 태 의원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도 진정성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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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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