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하고 새로운 사명과 대표이사를 확정했다.

롯데케미칼은 14일 전북 익산 공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일진머티리얼즈의 새로운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정했다. 대표이사로는 김연섭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이 부사장으로 승진, 선임됐다.

지난해 10월 롯데그룹 화학군 전지소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전격 결정된 후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이 진행됐으며 이날 잔금 납부와 함께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됐다.

김연섭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범용 동박 제품부터 고강도, 고연신의 고부가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회사”라며 “롯데그룹 화학군의 핵심 자회사로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배터리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 기업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5582억원 매출과 6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국내외 글로벌 배터리 회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 등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국내 동박 업체 중 1위 생산능력 6만t(2022년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말레이시아·스페인·미국 거점을 통해 2027년 23만t까지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전지소재사업에서 당초 2030년까지 연간 매출액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이번 인수 완료로 목표 조기 달성과 매출 목표 7조원 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화학군 계열사를 통해 전지소재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과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에 직간접적으로 투자·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용 PE, PP 생산과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고순도EC, 고순도DMC) 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 동박(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기술 확보와 계열사간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도출하고 미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