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조기 마무리, 최종금리 하향 연결 가능성 높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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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실리콘밸리(SVB) 사태 여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앞서 통화긴축에 대한 의지를 시사했으나 SVB사태로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 기조가 제대로 반영되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19일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달 FOMC에선 미국 기준금리가 4.50~4.75%에서 4.75~5.00%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SVB 사태에도 물가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통화정책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기준금리 인상폭은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이례적이지 않은 인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통화당국이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 위험으로 전면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라며 "반면 동결 또는 인하가 이뤄진다면 시스템 위험을 통화당국 차원에서 매우 의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했다. 

또 "크레딧스위스의 위기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정면 돌파했다는 사실도 0.25%포인트 인상 전망에 설득력을 더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통화정책 일정에 대한 전망은 최종금리 수준이나 긴축 강도가 낮아지는 형태로 재조정될 여지가 크다"며 "이는 SVB사태가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사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SVB사태는 유동성 확대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었지만, 충격도 가장 크게 받는 '취약한 연결고리'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게 공동락 연구원의 의견이다.

그는 이어 "당장 여전히 높은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사이클 자체는 지속될 여지가 크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향후 통화긴축 일정이 당초에 기대했던 시기에 비해 앞서 마무리되거나 최종금리 수준의 하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향후 긴축 일정의 약화 가능성을 반영한 추세적인 채권 매수 확대를 권고한다"며 "아울러 사태 이전부터 지속적인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높아지고 있었다는 점도 채권에겐 우호적인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만 SVB 사태 해결과 후속 논의 과정에서 단기적인 금리 변동성은 커질 여지가 있어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국면에서의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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