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OLED TV 신제품에 강화된 픽셀 리프레시 기능 적용
누적시청 500시간마다 기능 작동 등 소프트웨어에 변화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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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한 번인(burn-in) 위험을 낮추기 위해 픽셀 리프레셔 기능을 강화했다.

픽셀 리프레셔(Pixel Refresher)는 유기물 소자를 사용하는 OLED 제품 특성상 생길 수 있는 번인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사용자가 수동 설정할 수 있는 방식과 일정 시간 이상 TV를 시청했을 때 자동 실행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신형 OLED TV 모두에 누적 시청시간 500시간마다 자동으로 픽셀을 리프레시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번인에 앞서 이미지 리텐션(Image retention)을 막기 위해서다. 이미지 리텐션은 일시적으로 화면에 잔상이 남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현상이다. 이미지 리텐션이 반복되면 번인이 된다. 잔상이 영구적으로 남게 된다.

앞서 LG전자 OLED TV 대부분은 누적 시청시간이 2000시간을 넘었을 때 자동 픽셀 리프레셔 기능이 구동됐다. 이 경우 4시간 이상 OLED TV를 시청했을 때나 TV 시청 중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자동 픽셀 리프레셔 기능과는 다른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나 소니의 OLED TV는 보통 누적 시청시간이 2000~2400시간을 넘었을 때 이같은 기능이 실행된다. 북미 IT 리뷰 매체인 알팅스는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자동 실행되는 기능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의 OLED TV의 픽셀 리프레셔 기능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출시되는 OLED TV 모든 제품에는 누적 시청시간이 500시간이 넘었을 때 구동되는 자동 픽셀 리프레셔 기능이 탑재됐다"고 말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올해 OLED TV 출시 10주년을 맞은 만큼 더 이상 번인 문제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장면을 장시간 노출할 때 화소가 타는 번인 문제는 그동안 OLED TV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백선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지난 8일 서울 서초R&D캠퍼스에서 진행된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잔상(번인)은 결국 경험의 영역이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하다"면서 "사용자가 TV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아야 번인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데 LG는 오랜 시간 사례별로 축적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자동 픽셀 리프레셔 기능은 사용자가 원할 때 동작시킬 수 있는 수동 픽셀 리프레셔 방식과는 다르다. 자동 방식의 경우 픽셀이 같은 색에 노출되지 않도록 화면을 미세하게 이동시키는 기능(픽셀 시프트) 등 적용되는 알고리즘이 다양하다.

수동 방식의 경우 모든 서브 픽셀들의 저항 정도를 검사한 후 저항이 높아진 서브 픽셀에 높은 전가를 인가, 더 높은 전류를 흐르게 해 빛의 세기를 복구시킨다. 자동 방식과 달리 이 방식은 TV 수명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한편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OLED TV 국내 출시를 계기로 앞으로 양사간 비방 마케팅이 다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알팅스가 현재 진행 중인 OLED 제품에 대한 번인 테스트가 관련 이슈를 재점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알팅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한 퀀텀닷(QD)-OLED 기반 게이밍 모니터를 번인 테스트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이 되는 제품은 델(Dell)의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와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OLED G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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