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조983억원…전년 대비 적자 전환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 40%대로 확대 성과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써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111억원으로 31.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1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EBITDA(상각전 영업손익)는 80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TV, IT 제품의 수요 부진과 함께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조정이 1분기에도 지속됐다. 또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출하와 매출이 감소했다. 회사 측은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의 축소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19%,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2%, 차량용 패널 11%이다.
1분기 재고자산은 2조811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2.2% 줄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5조523억원이다. 영업손실은 1조34억원으로 추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별화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준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올 들어 40%대 초반까지 확대됐다.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추가 양산 예정인 고부가가치 모바일 제품 출하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차량용(Auto) 디스플레이의 수주와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태블릿 PC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중형 OLED 부문에서는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내년 양산·공급체제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방 산업의 실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패널 수요가 세트 판매를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 및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로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