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AI 기술이 적용된 4족 보행로봇(SPOT)을 철강 생산 현장의 위험 작업에 투입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AI 기술이 적용된 4족 보행로봇(SPOT)을 철강 생산 현장의 위험 작업에 투입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

[편집자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산업계에선 여전히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번 사고가 나면 유·무형의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각 기업들도 평소 안전사고 예방과 직장 내 안전문화 조성을 위해 적절한 안전교육과 사고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장별 안전교육을 통해 전사적인 안전 관리역량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정유사와 화학, 배터리 등 에너지업계와 철강, 조선, 해운업계 등을 대상으로 평소 안전경영을 위해 노사가 어떻게 선제적 대응을 하는지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현대제철의 안전 매뉴얼에는 ‘사람’이 있다. 인명존중이라는 이념에 투철한 경영이다. 형식적인 매뉴얼과 결을 달리한다. 안전과 관련한 사고 예방은 물론 회사 전반의 문화 조성, 위험요인 관리, 교육과 훈련 시스템 개선, 전문 인력의 증원, 시설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요소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점검한다.

올해 4월 세계철강협회가 선정한 ‘2023 지속가능성 챔피언’이 그간 현대제철의 노력을 고스란히 증명한다. 현대제철은 세계철강협회가 140여 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속 가능성을 평가해 선정 발표하는 철강사 중 최우수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철강협회의 지속가능성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 우수 멤버 선정 △안전보건 부문 또는 스틸리 어워드(Steelie Awards) 최종 후보 선정 △소재·공정별 탄소 배출량(Life Cycle Inventory, LCI) 데이터 제출 등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 경영을 유지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안전보건 부문에서 당진제철소 내 고위험지역 사고예방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4족 보행로봇인 SPOT의 도입을 인정받았다. 특히 스틸리 어워드에서는 전기차용 고성능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과 고인성 1.5GPa(기가파스칼) 강판 생산에 성공하는 등 혁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글로벌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에 ‘친환경 제철소’를 주제로 한 체험관을 운영하며 어린이들에게 철의 친환경성과 자원순환의 의미를 알리고 있는 노력도 인정받았다.

현대제철의 ‘안전한 100년 제철소 구현’을 위한 안전 인프라 강화 노력은 계속된다. 제철 공정은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안전사고 제로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AI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안전기기를 현장 위험 작업에 적용했다. 특히 SPOT은 산소가스 밸브 개폐 위험개소에 대한 일상점검에 적극 활용된다. 향후 비상상황 발생 시 SPOT를 투입해 화재·폭발 등 재해를 예방하고 작업자의 안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SPOT은 AI와 IoT 기술이 접목된 장비를 부착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열화상 촬영을 비롯해 30배 줌·360도 회전 촬영·170도 파노라마 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해 사고 위험 지역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전기안전 부문 역시 강화하고 있다. 회사가 전기로 제강 부문에서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안전이 동반돼야 된다는 판단이다. 이에 지난해 7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철강부문 전기안전 기술교류’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전기안전분야 기술교류와 주기적인 위험성 진단으로 전기재해를 예방하고 전기설비 사고조사 및 원인분석과 최신 전력설비 의 전기안전 관련 연구개발에 협력한다.

또한 당진제철소 모든 공장을 대상으로 전기설비 특별 안전진단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협력사에 대한 안전 관리 및 작업환경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외주업체 안전관리시스템’을 도입, 사업장 내 외주 작업에 대한 안전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작업인원 출입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안전관리시스템 내 개설된 안전신문고를 통해 작업 환경 개선 의견을 접수받고 있다. 접수된 의견은 90% 이상 개선 조치를 실시했다. 우수 제안과 다수 제안자에겐 포상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제일주의’는 현대제철의 경영 기조로 자리 잡았다. 모든 사업의 활동영역에서 안전보건을 최우선에 두고 효과적인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전보건 목표와 세부목표를 설정하고 전사적 참여를 통한 유효성 평가와 지속적인 개선작업에 나서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모두의 지상과제인 안전에 대한 원칙과 가치를 항상 최우선 덕목으로 염두에 두고, 새롭게 펼쳐질 70년 역사의 밑그림을 그려나가자”고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안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현장의 안전 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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