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첫날 호주·베트남과 정상회담
韓대통령 처음으로 원폭 동포 면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roup of Seven,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2박3일 동안 공식 회의에 자리하는 것은 물론 주요국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등 숨 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 원폭 피해 재일동포들도 만날 계획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윤 대통령의 G7 순방 첫 일정을 브리핑했다.

이 대변인은 "G7 정상회의는 윤석열 정부 2년 차 외교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라며 "1년 차 외교는 취임 후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다양한 양자, 다자회의에서 성과를 내 7일 기시다 총리와의 셔틀 외교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G7 회의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의 연대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며 "국제질서 대변화 시기에 주요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안보, 산업, 경제 등에서 연대를 공고히 하면서 우리 국가 이익도 최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식량, 보건, 에너지, 환경, 기후변화 등 글로벌 어젠다에 적극 참여해 중추 국가로서 위상과 리더십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의장국인 일본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정상국과 양자 회담도 계획돼 있다고 밝히면서 "참가국 정상 대부분이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원하고 있어 일정이 계속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히로시마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호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으로, 동북아를 비롯한 지역 국제 정세를 논의할 것"이라며 "또 주요 광물 수입국이기 때문에 경제산업과 관련한 협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한-베트남 정상회담도 가질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베트남은 아세안 중심국 중 하나로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한 국가"라면서 "지역 정세와 경제 산업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본 재일 교포들과 만남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는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를 위해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과  한편으로 과거사 문제도 계속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는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한일 양국의 미래세대를 위해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과  한편으로 과거사 문제도 계속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일 양국이 미래의 문을 열었지만, 과거의 문도 결코 닫지 않고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만나는 재일동포들을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피해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진 외교장관이 피해 동포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구체적인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은 엄연히 존재했고, 우리 역사의 굉장히 아픈 부분이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 가운데 한 분도 그들을 만나지 않았다"며 "어떻게 보면 있는 문제를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에 피하지 않고 있는 역사를 그대로 인정하고 만나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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