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규모 800억원…2023년 상반기 가동 예정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모비스는 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외곽 자와바랏(Jawa Barat)주 브카시(Bekasi)시에서 배터리 시스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시스템 공장은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전동화 전용거점이다. 현지 정부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전기차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세안 권역의 전기차 구매력 또한 급상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 합작회사(HLI 그린파워)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제어기와 열관리 장치 등을 모듈화해 대형 배터리 시스템 형태로 완성차에 공급하게 된다.
현대모비스 인도네시아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남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델타마스 산단에 위치한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까지는 3㎞, 배터리셀 합작법인인 HLI 그린파워까지는 10㎞ 거리로 공급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공장에 총 6000만달러(한화 약 800억원)을 투자, 부지 3만3000만㎡ 규모의 공장을 조성한다. 2023년 출시 예정인 동남아시아 주력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시스템을 우선 공급하며, 대용량 셀을 탑재한 항속형과 일반형 배터리 시스템 2종을 모두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정부는 전기차 시장 생태계 조성 방침 기조에 따라 공장 설립에 필요한 각종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정부가 건축허가 승인 과정은 물론 신축에 필요한 환경평가, 물류 비용 감면이나 세제 혜택 등에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오흥섭 현대모비스 전동화BU장(전무)은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동반자이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에 건설중인 배터리셀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에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전체 지분(50%) 가운데 절반(현대모비스 25%, 현대차 15%, 기아 10%)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세안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향후 인도네시아 공장을 글로벌 고객사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 거점으로 확대 육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