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딜로이트, ‘2023 글로벌 그린수소 전망’ 리포트 발간

한국딜로이트그룹, 2023 글로벌 그린수소 리포트 발간. 사진=한국딜로이트그룹 제공
한국딜로이트그룹, 2023 글로벌 그린수소 리포트 발간. 사진=한국딜로이트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한국딜로이트그룹은 탄소 중립 실현과 포괄적인 청정수소 경제의 출현과 전망을 담은 ‘딜로이트 2023 글로벌 그린수소 전망(Deloitte’s 2023 global green hydrogen outlook)’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리포트에선 넷제로 실현에 따라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등 청정수소 시장은 2030년 6420억달러(한화 약 830조원)에서 2050년 1조4000억달러(약 181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2022년 연간 원/달러 평균환율 1293.68원 적용). 생산규모는 1억7000만MtH2eq(메트릭 톤)에서 6억MtH2eq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2050년까지 중동, 북아프리카, 북미, 호주 지역이 전체 수소 생산량의 약 45%, 전체 수소 무역량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경우 2050년까지 수소 수요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유럽과 중국 및 인도는 수소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소 수입에 의존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딜로이트는 시장 초기에 기존 산업에서 탄소배출 저감 목적으로 수소를 도입하고 있는 산업에서 대체 수요가 발생하고, 비료 생산 분야에서 수소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본격적인 넷제로 전환 과정에서 탄소배출 저감의 유일한 대안으로 수소의 역할과 실효성 입증을 통해 수소 수요와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까지 청정수요 수요는 고온가열 등 필수 공정이 수반되는 △철강 △화학 △시멘트 등 산업에서 42%, 교통 및 운송 부문에서 36%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2050년까지 청정수소 활용을 통해 저감이 가능한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은 최대 85기가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청정수소가 신규 수요처 발굴 외 탄소배출 저감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딜로이트측 설명이다.

다만, 청정수소의 가치사슬은 미성숙한 단계인만큼 규모 경제와 이산화탄소 가격 조정 등 수소 생산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때까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딜로이트는 각 연료별 손익분기 도달 시점으로 암모니아(NH3) 2030년, 메탄올(CH3OH) 2045년,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2050년 등을 제시했다.

2050년 기준 그린수소는 전체 수소 시장의 8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블루수소는 중동, 북아프리카, 호주 등 천연가스 비축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2040년 1억2500만MtH2eq을 생산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메탄가스 처리 및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 등으로 블루수소는 그린수소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딜로이트가 예측한 국가 간 수소 무역량은 전체 수소 생산의 20%에 해당하는 1억1100만MtH2eq이다. 대표적인 수소 무역 대상은 장거리 운송이 가능한 암모니아(NH3), 메탄올(CH3OH), 지속가능항공연료(SAF) 등과 같은 수소 유도체와 운반체들이다.

오는 2050년까지 중동·북아프리카·북미·호주 지역은 전체 수소 생산량의 약 45%(전체 수소 무역량 90%)를 차지할 전망이다. 2050년 무역을 통한 수소 수출 수익액 규모는 연간 2800억 달러(북아프리카 1100억 달러, 북미 630억 달러, 호주 390억 달러, 중동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딜로이트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2030년부터 2050년까지 수소 수요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과 중국 및 인도도 수입에 의존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딜로이트는 청정수소 경제 구축을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수소 공급망 전반에 약 9조달러(약 1경1643조원), 신흥국에 3조1000억달러(약 3881조원)를 투자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해당 기간 연평균 투자액은 2022년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생산에 실제 투자된 4170억달러(약 539조원)보다 낮은 수치다.

세계 탄소 배출량의 88%를 배출하는 140개국 이상 정부는 국가적 과제로 넷제로를 채택했다. 다만, 수소 생산능력은 오는 2030년까지 총 4400만MtH2eq으로 수요 예측량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딜로이트는 정부 정책 결정자들이 사업 추진 시 필요한 청정수소의 생산, 처리 운송 등과 관련된 절차와 기준에 대한 견고한 인증 체계와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청정수소에 대한 정책적 지원 추진을 통해 화석연료 대신 청정수소 도입으로 발생하는 비용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 공급 계약체계(Offtake Mechanism)를 통해 사업 리스크를 덜어내고 가격 안정성 강화에 성공한 독일의 H2Global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최용호 한국 딜로이트 그룹 수소 CoE 리더는 “한국이 글로벌 수소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적인 측면에서의 강력한 지원”이라며 “유럽연합(EU)은 이미 ‘핏 포 55’(Fit-for-55)에서 산업용 및 운송용 등에서의 수소의 의무 수요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마중물 수소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 수소산업도 대규모 수소 수요 창출과 함께, 수소산업의 전반적인 스케일업(Scale-up)을 달성해 나가고, 수소 활용처의 다양화와 대형화를 위한 수소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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