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신차 부족과 함께 침체기로 평가됐던 경차 시장이 지난해 연 판매 10만대선을 회복하면서 올해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1~2022년 현대차가 경형 SUV 캐스퍼로 신차 효과를 누렸다면, 기아는 올해 대표 경차 모닝 부분변경에 이어 하반기 박스형 경차 레이의 전기차 버전 출시를 예고하며 인기몰이에 나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아는 모닝의 부분변경차 ‘더 뉴 모닝’을 출시했다. 기아는 신형 모닝에 동급 최초로 LED 헤드램프와 센터 포지셔닝 램프를 적용하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미지원)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모니터 △C타입 USB 충전 단자 등 선호도 높은 편의·안전품목을 추가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신규 색상 ‘어드벤쳐러스 그린’과 ‘시그널 레드’를 더한 7종의 외장 색상과 ‘브라운’과 ‘다크 그린’을 추가한 총 3종의 내장 색상을 운영한다.
기아는 3분기 내 레이 전기차도 선보인다. 신형 레이 전기차는 2013년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끌었던 1세대보다 주행거리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1세대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16.4㎾h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139㎞에 불과했지만, 신차는 현재 200㎞ 이상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승용형 외에 레이 밴도 전기차로 함께 출시된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12년 약 21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왔다. 2020년엔 연 9만5305대로 ‘10만대’선이 무너졌지만, 2022년 13만2911대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반등에 나섰다.
그간 경차 시장은 신차 부족에 상대적으로 비싸진 차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가격대와 국내 규정(배기량 1.0ℓ 미만, 차폭 1600㎜ 미만 등) 상 수입 경차는 발 붙이기 어려웠고, 쉐보레 스파크가 2022년 단산되면서 현대차·기아만이 경차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최근 판매되는 경차들의 가격은 1000만원대 초중반에서 시작, 최고 등급에 선택품목을 모두 넣은 ‘풀옵션’의 경우 2000만원에 육박한다. 신형 모닝의 경우 최상위 트림 ‘시그니처’(1655만원)에 모든 옵션을 추가할 경우 192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레이 최상위 모델 ‘그래비티’의 출고가는 1815만원이다.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의 경우 제품 조합에 따라 2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경차의 경제성이 다시 주목 받는다.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며 ‘카플레이션(자동차의 영단어 Car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을 결합한 신조어)’이란 말이 생겼을 정도로 최근 차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 평균 차량 구매가격은 20.1% 상승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차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 선택은 고급 옵션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고, 제조사 입장에서도 경차의 경우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것이 사실”이라며 “실 주행 연비나 세금혜택, 타 세그먼트 차량의 최근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여전히 경차의 경제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