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박2일 비상행동 둘째 날…
민주당 의원‧지지자들, 국회 본청 앞 계단 가득 메워
“IAEA 사무총장에 보고서 불수용 천명해야”

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며 진행한 철야 농성를 마친 뒤 곧바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지난 6일부터 1박2일 17시간 비상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비상행동 둘째 날인 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에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엔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당 관계자, 지지자들도 참석해 국회 본청 계단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파란 종이모자를 쓰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5천만이 하나 되어 국민안전 지켜내자’와 같은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흔들며 오염수 방류 반대를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 발언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일본 정부, 일본 대변인이라는 오명도 불사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통째로 내어주려는 것 아닌가”라며 “윤석열 정부가 존중해야 하는 것은 IAEA 보고서가 아니라, 일본 국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에게 보고서를 수용할 수 없다고 천명하라. 과학적‧객관적‧중립적 검증이 이뤄지기까지 오염수 해양 투기를 무기한 연기하도록 일본에 요구하라”며 “오늘 정부의 최종 검토 보고서 또한 국민들의 이런 요구를 분명히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규탄대회 참석자들은 이 대표의 발언에 “맞습니다”라며 화답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한국을 방문해 9일까지 사흘간 머무를 예정이다.

이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늘부터 대한민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우리나라의 미래, 우리 다음 세대의 건강과 생명의 문제가 걸려 있다”며 “기시다 일본 총리 앞에서 한국은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될 때까지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고 단호하게 선언하라”고 윤 대통령에 촉구했다.

그는 또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와 잠정조치 청구를 추진하고, 올해 런던협약과 런던 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를 의제화하고 쟁점화하라”며 “그것이 우리 바다와 국민의 안전, 미래세대를 지키는 최소한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촉구 비상행동’을 진행했다. 첫날 당 소속 의원 대부분이 국회 본청 로텐더 홀에 모여 비상행동 선언과 릴레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뒤, 이날 자정부터 철야 농성을 벌였다.

철야 농성을 마친 이날 아침 곧바로 같은 장소에서 필리버스터를 재개하고 당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국회 본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후 정오께 비상행동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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