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그룹, 재발방지 및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10일 초록뱀그룹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최대주주 관련 사건에 대한 사과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초록뱀미디어 최진욱 대표이사, 초록뱀이앤엠 김세연 대표이사, 초록뱀미디어 이응길 대표이사, 더메디팜 신범용 대표이사.(사진=데일리한국)
10일 초록뱀그룹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최대주주 관련 사건에 대한 사과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초록뱀미디어 최진욱 대표이사, 초록뱀이앤엠 김세연 대표이사, 초록뱀미디어 이응길 대표이사, 더메디팜 신범용 대표이사.(사진=데일리한국)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지난달 구속된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 초록뱀그룹의 최대주주인 원 회장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의 ‘돈줄’ 역할을 하며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초록뱀그룹은 대신 그룹경영위원회라는 경영협의체를 통해 그룹 정상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초록뱀그룹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최대주주 관련 사건에 대한 사과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초록뱀미디어를 비롯한 초록뱀컴퍼니, 초록뱀이앤엠 등 초록뱀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초록뱀그룹 경영위원회 의장을 맡은 김세연 초록뱀미디어 부회장은 “초록뱀그룹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초록뱀그룹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해당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의사결정 구조를 쇄신하는 한편 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이 밝힌 초록뱀그룹의 구체적 쇄신 방안은 △최대주주 원영식 회장의 퇴임 △그룹사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전개 등을 골자로 한다. 

김 의장은 “최대주주 원영식 회장은 앞으로 초록뱀그룹의 모든 직위에서 사퇴한다”라며 “회사의 영업활동 및 투자·재무 활동과 관련해 어떠한 직책과 직무를 맡지 않고 물러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김 의장은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들과 주요 임원진이 참여하는 그룹경영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라며 “그룹경영위원회를 경영 협의체로 삼아 그룹의 전략적 방향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각 계열사의 성장과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것이 초록뱀그룹 측의 설명이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고있는 메자닌 투자와 관련 해 김 의장은 "앞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메자닌 투자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며 경영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주주분들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할 것이다”라며 “이를 위해 각 계열사들의 임시주총을 소집할 예정으로 초록뱀그룹의 모든 소속회사들은 정관변경을 통해 CB, BW, CPS 등의 메자닌 투자를 주총 결의사항으로 못박음으로써 실질적으로 무분별한 메자닌투자를 금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최대주주의 구속으로 인해 초록뱀그룹이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하루빨리 정상화돼 주주님들과 성원해 주신 분들께 보답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 초록뱀그룹은 투자활동이 아닌, 본연의 영업활동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최대한의 성과를 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