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2분기 영업이익 4조2379억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올 3~6월 현대차가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2분기 시장 전망치 3조8000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더 벌어들이며 3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확대됐고, 우호적인 환율도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2023년 2분기 경영 컨퍼런스콜에서 △판매 105만9713대 △매출액 42조2497억원(자동차 33조7663억원, 금융 및 기타 8조4834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 △경상이익 4조8344억원 △당기순이익 3조3468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현대차는 △판매 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을 꼽았다.
현대차의 2분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특히 해외판매의 경우 전기차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7.6% 늘어난 85만4210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2분기보다 4.4% 상승한 1315원이다.
서강현 현대차 IR담당 부사장은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단순히 시장 상황이 좋아서가 아니다”라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고, 국내는 물론 유럽시장에서도 추가적인 판매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부사장은 "동시에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 판매 강화를 통해 이익을 내고 있다"며 "경기 둔화에도 저수익 차종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이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최근 발간한 미국 시장 친환경차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계 브랜드 전기동력차 판매대수는 4만6826대로 같은 기간 5.9% 성장세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10.5%에서 7.2%로 3.3%P 하락했다. 자국산 수입차 및 배터리에만 보조금을 지급키로 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도 현대차 등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서강현 부사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해 미국에서 세제 혜택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오닉5·6 등 전기차에 더 높은 인센티브를 지불하고 있다. 규모는 4000~5000달러 수준”이라며 “현재 현대차 인센티브 대부분이 전기차 쪽에 투입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IRA 혜택을 볼 수 없어 인센티브를 전기차에 집중해 사용하며 가격 경쟁력을 맞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호실적을 반영, 지난 1월 ‘2023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을 상향 조정했다.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은 기존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높여 잡았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 회사측은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강현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 없이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조금은 자신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경기 둔화와 경쟁심화 등에 대비해 긴장을 놓지 않고 여러 시나리오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새롭게 발표한 분기 배당을 이번 2분기부터 시행하며, 2분기 분기 배당은 1500원(보통주 기준)으로 정했다. 현대차는 분기 배당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계속해서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