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사우디 네옴 사무국, 아시아 최초 네옴 비전 전시회 개최
원 장관 “현재 사우디와 추가 교섭중…하반기 추가 수주 기대”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업계, 수주 장밋빛 기대감 확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원자재값 상승, 국내 부동산 침체 등 이중고에 처한 건설업계가 중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조성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관련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사우디 네옴 사무국은 전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네옴의 글로벌 로드쇼인 ‘디스커버 네옴’ 개막식을 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청정도시 개발 프로젝트인 ‘네옴’을 한국에 소개하고 우리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취지로, 아시아 지역에선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막했다.
네옴시티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추진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홍해 인근 사막 약 2만6500㎢에 친환경·신재생에너지,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집약시켜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은 유리벽을 나란히 세운 형태의 친환경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여가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3개 파트로 추진된다. 발주는 오는 2030년까지 4~5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4년간의 기획을 거친 뒤 1년 반 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 작업에 들어갔다. 사업비 규모만 650조원에 달한다.
초대형 메가프로젝트인 만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수주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도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주택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사업, 특히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가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내 길이 170㎞인 직선형 도시 ‘더라인’의 터널 공사를 수주해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추가적인 터널 공사 수주를 위한 입찰에 참여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더 라인 특별 총괄 프로그램관리(e-PMO) 용역, 네옴시티 건설근로자 숙소단지 관리 용역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올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현재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한 추가적인 교섭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협의 사항을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하반기 쯤 추가적인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사우디, 이라크, 베트남 등에서 해외수주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담보되고 현실성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