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계속 욕 먹으면 민주당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
"만약 이 대표 구속이라도 되면 판 자체가 달라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 10월 사퇴, 총선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친이재명(친명)계 안 의원은 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 총선 불출마설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악수라고 본다.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저는 오히려 역발상 제안을 드리고 싶다. 종로에 출마하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에게 종로 출마를 권유하는 이유에 대해 “첫째, 계양 출마라는 정치인 이재명으로서의 업보가 있다. 왜 거기에 출마했나”라며 “그 업보를 씻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패한 뒤 비교적 쉬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이어 “두 번째, 아마 다음 총선에서 서울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이 선거를 지키기 위해서 누군가 구원투수가 나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이 대표가 종로에 출마한다고 하면 이거야말로 당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1번지’ 종로는 선거 때마다 거물 정치인들이 각축을 벌이는 지역이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서 서울 선거를 이끌고 서울 선거에서 이기면 내년 선거를 이기는 것”이라며 “그래서 내년 총선의 1등 공신으로서 기여하게 된다고 하면 이 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훨씬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휴가 마치고 제가 만나면 직접 이렇게 충언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대표 10월 사퇴설’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제로”라고 주장했다. 다만 “정치는 생물이다. 추석 민심까지는 봐야 할 것 같다”며 지지율, 혁신위, 영장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앞으로 (추석까지) 두 달 가까이 남았는데 그때까지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적으로 박스권에 갇혀 있거나 치고 올라오지 못하면 굉장히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그리고 혁신위가 계속 이렇게 욕을 먹는 혁신위가 되면 역시 (민주당이)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대표의 사법처리 결과가 사실 가장 중요하다”며 “설사 만에 하나 검찰이 의도하는 대로 구속이라도 되면 이것은 판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이 세 가지 변수들이 추석 민심에 다 담기지 않겠나. 지금은 사퇴 가능성이 제로로 보이지만 정치는 생물이니까 (추석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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