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당내 논의 있었다" 거듭 주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구속영장 청구설’에 이어 ‘10월 사퇴설’에 휩싸이면서 당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사퇴론을 일축했지만, ‘이 대표 10월 사퇴설’을 처음 공개 언급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민주당 관계자가 저에게 얘기 해줬다”며 당 내 논의가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 10월 사퇴설'은 정치평론가인 장 소장에게서 시작됐다. 장 소장은 지난 2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가 10월달에 퇴진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소장은 “(이 대표가) ‘내가 계속 버텨서 총선에서 우리가 패배하면 나도 죽고 당도 죽고 진보진영 다 그냥 무너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래서 K의원(김두관 의원)을 당대표로 밀겠다고 40여명의 의원이 하나의 뜻으로 모았다”고 전했다.

◇ 정청래 “소설도 안돼…정치평론가의 생계형 몸부림” 일축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사실무근”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 10월 사퇴설은) 소설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냥 지어낸 이야기로, 어느 정치 평론가의 생계형 몸부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좀 든다. 주목받기 위해서 그런 거 같다”며 “그냥 호사가들의 갑론을박 중에 술자리 안주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 10월 사퇴설’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고 조금 냄새가 나는 발언”이라며 말했다. 김 의원은 “한 마디로 이재명 지도체제에 대해 갈등을 만들어서 정치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K의원으로 지목된 당사자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전날(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해당 발언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금시초문”이라며 “그런 정도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여의도에 정식으로 소문이 났을텐데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사법리스크 문제와 관련해 최근 현안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당 지도부에서 충분히 거기에 대응하는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성철 “이미 김 빠진 얘기…李 10월 사퇴 못할 것”

하지만 장 소장은 ‘이 대표 10월 사퇴설’이 실제로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장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관계자가 저에게 얘기를 해줬다. 처음에는 그날 금요일 오후에 만났는데 저한테 먼저 얘기를 하더라”며 “제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까 한 30분 있다가 다시 저한테 와서 진짜라고 저한테 얘기를 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저에게 연락이 와서 물어보다가 (실제로 10월 사퇴가) ‘맞다’고 해서 제가 더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소장은 “(이 대표가) 10월 사퇴를 못 한다. 장 소장(본인)이 김을 빼갔기 때문”이라며 “정치적인 결단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줘서 민주당에게 국민적 관심과 눈길을 돌리려는 정치적‧정무적 판단이 있었는데 김이 새 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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