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내에 지원된 생수가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전북 부안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내에 지원된 생수가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폭염과 열악한 시설로 어려움을 겪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재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발표를 3개월 앞두고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재계가 ‘심폐소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입사 후 연수를 받고 있는 신입사원 150여명을 잼버리 현장에 파견했다. 이들은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자들의 환경미화 활동을 도왔다. 삼성 관계자는 “업무를 먼저 배우기보다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삼성의 ‘동행’ 비전을 먼저 체득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잼버리에 참가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삼성전자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미래 인재들이 한국의 첨단IT 산업을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하루 55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한다.

의료봉사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지난 5일부터 현장에서 진료 활동 중이다. 삼성물산은 잼버리 운영 인력들이 현장 내에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산하 골프장을 통해 전동 카트 11대와 전기차 2대를 지원했다. 또 에어컨 장착 간이 화장실 7세트,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 등도 설치했다.

LG는 잼버리 참가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넥쿨러 1만개를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냉동탑차 등을 건넸다. 생수와 이온음료 총 20만병, 그늘막(MQ텐트) 300동도 지원했다. 아울러 샴푸·린스 등 여행용 생활용품 세트와 비누·세제 등 위생용품도 제공했다. LG유플러스는 무료 충전스테이션을 상시 운영하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G 무선 와이파이 라우터, 유선 와이파이를 지원했다.

HD현대는 봉사단 120여명을 지원했다.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1%나눔재단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비롯한 긴급 지원을 시작했다. 향후 대회 기간 동안 위생 및 안전 관리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쿨스카프 1만장을 전달했다. 한진그룹은 1.5리터 생수 4만5000병을 지원했다. LS그룹은 발전기와 대형 내동 컨테이너, 생수 10만병, 컵얼음 5만개를 건넸다. 신세계 이마트는 생수 총 70만병을 지원한다. GS25는 생수를 하루에 4만개씩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SPC삼립 빵 3만5000개씩을 매일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선크림 4만개를 지원했다.

경제단체들도 힘을 보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냉동 생수 10만병을 공급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쿨스카프 4만5000여개를 지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형 아이스박스 400여개를 전달했다.

이 같은 재계의 전방위 지원은 최근 주요 외신들에서 이번 잼버리 사태가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업계에서 보고 있다. 잼버리의 성공적 운영은 민관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부산엑스포의 유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기업들은 각 그룹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잼버리 운영의 ‘반전’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잼버리에 참여한 스카우트단의 퇴소를 결정한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은 최근 수십년 동안 대규모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며 선진국들 사이에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번 일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8일 오전 10시부터 잼버리 참가자들을 영지로부터 비상대피, 전국 지자체 협조를 통해 태풍 직접 영향권이 아닌 수도권을 중심으로 행정기관 및 민간 교육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행사진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