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손실 369억원...매출·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 하회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C가 화학 업황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써냈다.
SKC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369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감소했다.
SKC의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앞서 제시한 SKC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7265억원이다. 같은 기간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둘 것으로 제시됐다.
화학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박의 유럽 수요 부진으로 출하량 증가폭도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기료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도 커졌다.
업계에선 올해 2분기 SKC의 영업손실 규모가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봤지만 결과적으로 회사는 이보다 악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1분기 SKC는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SKC는 이날 종로구 SKC 본사에서 임의준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 최두환 SK피유코어 대표 겸 SKC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종우 SK엔펄스 대표, 신정환 사업개발부문장, 오준록 앱솔릭스 대표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SKC는 하반기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공유했다.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해외 생산거점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장의 3분기 상업가동 개시를 목표로 고객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미 주요 고객사 인증이 70% 이상 진행됐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업계 평균 대비 30% 이상 향상된 생산성과 더불어 재생 에너지 기반의 저렴한 전력 등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SK넥실리스는 신규 중장기 계약 등을 통해 연내 글로벌 주요 고객사 수를 15곳으로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은 58%까지 늘리고, 지난해까지 절반 수준이었던 북미, 유럽 시장 판매 비중을 9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SK엔펄스의 CMP패드, 블랭크 마스크 고객사 확대와 함께 CMP 슬러리 신규 제품군 확대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동시에 반도체 소재사업의 포트폴리오 재편도 가속화한다. SKC는 3분기 내 ISC 인수를 완료해 성장성이 높은 후공정 핵심 소모품 사업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팹리스, OSAT까지 고객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연내 앱솔릭스의 미국 조지아 공장을 완공하며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상업화 준비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유코어를 중심으로 한 화학사업은 여전히 부진한 글로벌 시황 가운데서도 실적 반등을 위한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 확대를 위해 글로벌 물류 포스트를 하반기 중 8곳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북미, 유럽 등 고부가 시장의 안정적인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SK피유코어의 폴리올 사업은 수요 강세가 전망되는 건축 보수재 등 제품 판매를 집중적으로 확대한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도 빠르게 상업화를 추진한다. 회사는 올해 6월 코팅형 저함량 제품의 사업을 위한 자회사 설립을 완료하고 파일럿 설비 건설을 시작했다.
SKC는 올해 시범 생산을 시작하고 양산 계획도 확정한다. 또 2026년 적용을 목표로 복수의 고객사와 인증 절차 및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영국 소재의 투자사 넥세온이 상업화를 준비 중인 다공성 고함량 제품은 향후 합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