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대위 1차 회의서 결정…파업 불씨 남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현대차 노조가 총파업 대신 ‘주말 특근 거부’ 카드를 꺼냈다. 당장 단체행동에 나서기보다 사측에 대한 압박을 통해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1차 회의를 열고 사측과 임단협 교섭 재개를 결정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쟁대위에서 총파업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했던 만큼 이번 회의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31일부터 교섭을 재개하지만, 오는 9월4일부터 토요일 특근을 거부한다고 전했다. 노조는 ‘특근 거부’로 사측을 압박한 뒤 이후 교섭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돌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 △상여금 900% △정년 최장 만 64세로 연장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지난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이어 25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는 4만3166명(투표율 96.92%)이 투표에 참여, 3만9608명(재적 대비 88.93%, 투표자 대비 91.76%)이 찬성표를 던졌다.
28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는 올해 현대차 교섭에서 노사 입장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해당 결정으로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생산에 다소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본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일 생산대수는 약 6000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