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N’ 기술설명회서 깜짝 발표

14일 서울 마포구 레이어 11에서 열린 아이오닉5 N 테크데이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14일 서울 마포구 레이어 11에서 열린 아이오닉5 N 테크데이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전기차 레이스 대회를 추진한다.

14일 서울 마포구 레이어 11에서 열린 ‘아이오닉5 N 테크데이’ 행사장에 참석한 박준우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장(상무)은 “오늘 처음 말씀드리지만 (현대차는) 전기차 레이스를 기획하고 있다”며 “당장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에 적극 참여하며 고성능 브랜드 ‘N’의 내공을 쌓아왔다. 2012년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도전을 선언한 뒤 2013년 유럽 모터스포츠의 본고장인 독일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하고 고성능차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이후 2019·2020 WRC 제조사 부문 우승, 2021·2022 뉘르부르크링 24시 클래스 우승 등의 성과를 내며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2023 TCR 월드투어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이 질주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3 TCR 월드투어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이 질주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가 구상하는 전기차 레이스 대회는 아이오닉5 N을 기반으로 한 원메이크 레이싱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 중론이다. 아이오닉5 N의 고성능을 알리고 신차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원메이크 레이스는 단일 차종으로 승부를 겨루는 모터스포츠 종목으로, 현대차는 이미 ‘아반떼 N’ 원메이크 레이스를 운영 중이다.

아이오닉5 N은 2012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지시해 전담팀을 구성·개발한 고성능 배터리 전기차다. 84㎾h 용량의 4세대신형 배터리는 구형 대비 에너지 밀도가 8.4% 개선됐다. 전후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650마력, 최고속도 260㎞ 등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 N.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이오닉5 N.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5 N의 상품 구성에서도 모터스포츠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오닉5 N은 일반 아이오닉5에 적용됐던 디지털 사이드 미러 대신 일반 차량과 동일한 거울형 사이드 미러가 장착됐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거울 대신 카메라로 인식한 외부 환경을 차 내 모니터에 송출해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장치인데, 부피가 일반 사이드 미러보다 작아 공기저항 등을 줄일 수 있다. 고성능을 추구하는 아이오닉5 N에도 어울리는 부품이지만, 현대차는 이를 배제했다.

이와 관련 박준우 상무는 “거친 상황 속에서 파손이 자주 발생하는 모터스포츠의 특성 상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적용하면) 비용적인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디지털 사이드 미러도 훌륭한 기술이지만 아이오닉5 N의 상품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 일반 사이드 미러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소 E-pit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소 E-pit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배터리 걱정 없이 아이오닉5 N으로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강원도 인제 소재 자동차 경주장 인제 스피디움에서 전기차 충전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인제 스피디움에는 N 브랜드 전용 초고속 E-pit(이피트) 충전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11월 정도면 공사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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