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비롯한 러시아 전략 무기를 시찰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 도착해 의장대의 환영을 받은 뒤 쇼이구 장관과 러시아 항공우주군 주요 장비를 둘러봤다.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미그-31I 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미사일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전투기에 실려 발사돼 자체 추진체로 가속해 사거리 2000㎞ 내에서 음속 10배 이상인 최고 시속 1만2350㎞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자랑한 바 있어 '푸틴의 자존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투폴레프-160(나토명 블랙잭), Tu-95MS(나토명 베어), Tu-22M3(나토명 백파이어)등 전략 폭격기 3대도 시찰했다.
세르게이 코빌라시 러시아 항공우주군 장거리 항공사령관은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에게 킨잘의 전투 능력과 기술적 특성 등을 보고했다. 전략 폭격기 3대에 대한 특성과 전투 능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폭격기에서 미사일이 어떻게 발사되는지 묻기도 했다.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전략 폭격기 중 하나는 모스크바에서 일본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공군 최신 전투기 모델인 수호이(Su)-34, Su-30SM, Su-35S, Su-25SM3 등도 소개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전승절’ 7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을 찾은 쇼이구 장관에게 북한제 무기를 소개한 바 있다.
항공우주군 시찰을 마친 김 위원장은 태평양함대의 마셜 샤포시니코프 대잠 호위함으로 이동해 예브메노프 해군 총사령관으로부터 어뢰 발사관과 RBU-6000 등 대잠 무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참관 뒤 방명록에 ‘정의와 평화를 지켜낸…’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을 남기고 군함 모형 선물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극동연방대학교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해양생물학 연구소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