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5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서 ‘그리고, 담다’ 공연
초연 2곡 등 모두 5곡 연주 다양한 해금 음색 선사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해금앙상블 ‘셋닮’은 3인의 중견 해금 연주자 김현희(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수석), 이승희(영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김혜빈(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수석)이 2018년 창단한 최초의 해금 삼중주단이다. 그동안 오직 3대의 해금만으로 구성된 작품들을 위촉·창작해 발표하며 해금만이 가진 표현의 확장성을 모색했고, 3명의 연주자가 지닌 각각의 색깔을 담아낸 개성 넘치는 앙상블을 추구해왔다.
2018년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세 차례 정기공연을 개최했고 2019년엔 정규음원 ‘셋을 담다’를 발매했다. 국립부산국악원, 수창청춘맨숀, 서울돈화문국악당, 마포문화재단 등의 기획 공연에 초청돼 꾸준하게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였고, 2023년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해금 앙상블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셋닮이 지금까지와는 살짝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오로지 해금에서 벗어나 가야금, 거문고, 첼로와 협연한다. 그들의 네 번째 이야기 ‘그리고, 담다’가 오는 12월 15일(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 준비한 ‘그리고, 담다’에서는 다양한 악기와 만난 셋닮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창단 이후 해금 트리오만을 고집해왔던 셋닮에게는 새로운 도전일 수도 있는 이번 작업을 통해 관객들과 더욱더 풍부한 음악적 영감을 나눈다.
이번 무대는 위촉 초연 2곡과 개작 및 편곡 초연 각각 1곡씩을 포함한 5곡으로 구성했다. 첫 곡은 이예진의 ‘세 대의 해금을 위한 해금가락 Ⅰ’으로, 1995년 쓴 이건용 작곡의 ‘해금가락 Ⅰ’을 편곡했다. 원곡은 기타와 아쟁 반주의 두 버전이 있으나 이번 연주를 위해 원곡 반주 선율인 아쟁과 기타의 화성, 텍스처, 표현방식을 세 대의 해금에 재분배했다.
이어 연주되는 두 번째 곡은 이고운 작곡가에게 위촉한 ‘해금앙상블과 산조가야금을 위한 사잇소리’다. ‘사이’와 ‘소리’가 합쳐질 때 ‘시옷’이 생겨나듯, 두 형태소의 결합을 통해 그 사이에 덧붙여지는 ‘사잇소리’처럼 해금앙상블과 산조가야금의 조화를 통해 발생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세 번째 곡은 ‘해금 셋과 거문고를 위한 계단’으로 김성국 작곡가에게 위촉했다. 인간의 욕망과 인생을 계단으로 지칭하고, 선율과 장단의 다양한 형태의 오르고 내림을 통해 고통과 결핍 등을 겪어내고 다시 일어서는 반복적인 인생의 여정을 그렸다.
이어지는 네 번째 곡은 황재인 작곡가의 ‘해금과 첼로를 위한 5중주 어이아이(於異阿異)’로, 앞서 해금과 아쟁을 위한 국악찰현 6중주로 초연됐던 곡을 개작해 첫 선을 보인다. 아쟁 대신 첼로 2대의 새로운 편성으로 꾸려진 이번 무대에서는 원곡의 해금과 아쟁이 보여준 음악적 어법의 차이보다 더욱 근원적인 차이를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영재 작곡의 해금 독주곡 ‘조명곡’을 해금 삼중주의 편성으로 재구성한 ‘조명곡 주제에 의한 해금삼중주 㕪(담)’을 선보인다. 이재준 작곡가의 편곡으로 초연되는 곡이다. 새의 울음소리를 주제로 만들어진 곡으로 추성, 퇴성, 요성 등의 기법을 활용한 전통적인 선율과 연주자의 즉흥성을 요구하는 꾸밈음, 다양한 리듬 등이 특징이다. 세 대의 해금만으로 빚어내는 세 명의 연주자의 최고의 호흡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해금앙상블 셋닮 3인만의 앙상블이 아닌, 다른 악기와의 조우를 통한 조화로운 앙상블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무대를 위해 가야금 연주가 이슬기, 거문고 연주가 김준영, 첼리스트 이호찬·정지수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그간 해금 본연의 매력을 오롯이 전달한 무대로 관객을 만나온 셋닮이 다양한 악기들과 협업하며 섬세한 연주를 통해 해금이 가진 다양한 음색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무대를 선물한다.
티켓은 전석 3만원으로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주관사인 아트스퀘어위아를 통한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