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소외계층 직접 찾아가 7일 청주 공연
라보엠 등 대표아리아 연주...임직원 성금 전달도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공연하면서 오히려 뭉클했다.” 국립오페라단이 보육원 아이들에게 생애 첫 오페라를 선물했다. 아이들은 해맑은 미소와 큰 박수로 공연을 즐기며 오페라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7일(토) 충북 청주 혜능보육원을 방문해 문화나눔콘서트를 열었다. 문화나눔콘서트는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문화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오페라가 가지는 매력을 알리고자 계획된 공연이다. 혜능보육원은 만 18세 이하의 아동·청소년이 건전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국립오페라단은 혜능보육원에 이어 오는 16일(월)과 18일(수)에는 경기도 용인 처인노인복지관과 서울 강남 세움복지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혜능보육원 내 열린 교육실에서 진행된 공연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애 첫 오페라를 선사했다.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와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청년교육단원 성악가들이 출연했다. 특히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오종봉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라보엠’에 나오는 아리아 ‘나 홀로 길을 걸을 때(Quando me’n vo)’, ‘잔니 스키키’ 속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를 통해 따뜻한 멜로디를 들려줬다.
마지막 곡은 연말의 흥겨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라 트라비아타’ 속 ‘축배의 노래’를 준비해 즐거운 분위기로 공연을 마무리 했다. 아이들은 해맑은 미소와 큰 박수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연 직전 국립오페라단 임직원이 모은 성금을 혜능보육원 측에 전달했다. 성금은 아이들의 다양한 복지사업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편견 없이 공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라며 “계층과 지역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 문화나눔콘서트를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