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비판한 것에 대해 윤재옥 원내대표가 "개별 의원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마련된 백브리핑에서 전날 안 의원의 R&D 예산 삭감 비판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개별 의원들이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일일히 가타부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날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이하 연총)와 함께 개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정부가 R&D 예산 자체를 줄이는 것만 집중하는 건 잘못됐다”며 “먼저 해야하는 것은 R&D 예산 사용을 감독한 정부의 방식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도 내년도 R&D 예산 삭감을 비판한 자리였다. 연총 관계자들은 정부가 충분한 의견 수렴과 대안 없이 출연연의 R&D 예산을 삭감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가 안 의원의 R&D 삭감 비판 발언을 ‘개별 의원들의 입장’이라며 논평을 거부한 것은 R&D 예산 삭감 논란이 당내 불화의 불씨가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윤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백브리핑 하는 자리에는 김영식 의원과 이인선 의원도 함께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과기특위 부위원장이며, 이 의원은 과기특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은 과기특위 위원장인 정우성 포항공대교수와 함께 R&D 예산 낭비와 비효율성을 비판해왔다. 또 같은당 과방위 간사 박성중 의원 함께 과기정통부와 R&D 예산 편성을 논의해온 장본인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8월 내년 R&D 예산을 올해보다 16.6% 줄인 25조9000억 원을 배정했다. 과학기술인들은 이같은 예산 삭감에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