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서 연일 가스공사 채희봉 전 사장 사례 언급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부대표 "공공기관 개혁할 것"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가스공사 채희봉 전 사장이 해외출장 시 과다하게 숙박비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감사원에서 지적되자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단순히 개인비위에 그치지 않고 개혁을 명분으로 공공기관을 대대적인 단속하는 명분이 됐다.
감사원은 10일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및 경영관리 실태’ 감사보고서를 발간하며 가스공사 채희봉 전 사장의 사례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례는 채 전 사장이 해외출장 시 1박에 260만 원짜리 호텔 스위트룸에서 여러날 묵었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 임원과 고위 간부가 2019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회 출장을 53차례 다녀오며 비슷한 직급의 공무원이 여비로 수령 가능한 금액보다 7623만 원을 더 받은 점도 덧붙였다.
이는 같은날 열린 국회 산자위의 산업부 감사장에서도 언급되며 성토대상이 됐다.
다른 공공기관의 비슷한 사례도 폭로됐다. 13일 개최된 국회 산자위의 산업부 산하기관 감사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직원들이 무역보험 심사 대상 업체로부터 항공료·숙박료를 제공받아 ‘황제출장’을 다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때도 빠짐없이 항공기 좌석등급과 숙박비가 언급됐다. 무보 직원들이 이용한 항공기 좌석은 비지니스석이며 숙박한 곳은 스위트룸으로 하루 숙박비가 90만 원이 넘었다.
이미 국회에서 오전 8시에 개최된 국민의힘 국감대책회의에서 채 전 사장의 사례와 공공기관 개혁이 함께 언급됐던 터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산업부의 사례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채 전 사장이 해외출장 중 과다한 숙박비를 지급했고 가스공사 직원들도 시간외근무 실적을 허위로 올려 보상휴가를 떠나는 등 많은 공공기관 방만 경영 실태가 밝혀졌다”며 “산업부도 산하 공기업 직원에게 업무와 무관한 식사비 등 수백 차례 법인카드로 대신 결제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지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조사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전체 공공기관과 공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더욱 많은 사실들이 밝혀질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정부가 손 놓았던 공공기관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전 사장의 사례가 단순한 개인비위로 치부되지 않고 여당이 추진하는 ‘공공기관 개혁’의 밑밥이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