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 짧은 졸음쉼터 사고 빈번...근무환경 개선 요구 직원에 출근 강요”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진입로가 짧은 졸음쉼터에서 차량 돌진으로 인한 사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이의 개선을 요구하는 직원에 출근을 강요한 사례가 공개됐다.
국회 국토위가 12일 개최한 국토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졸음쉼터에서의 빈번한 차량사고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한 근로자에게 출근을 강요한 한국도로공사 수원지사의 사례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국민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도로공사 함진규 사장의 취임사 일부를 상기시킨 뒤 지난 9월 발생한 도로공사 엄정지사 졸음쉼터 차량 충돌사고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고는 진입로가 짧아 화장실을 발견하지 못한 차량이 화장실과 그대로 충돌해 난 사고다.
김 의원은 “만약 당시 화장실 이용자가 있었거나 도로공사 직원이 화장실 정비 업무 중이었다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5년간 졸음쉼터에서 총 2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김 의원은 “도로공사가 졸음쉼터 사고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는데 엄정지사 사고가 김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누락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 의원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위험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직원에게 출근을 강요한 공문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도로공사 수원지사는 위험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직원들에게 출근을 강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경계하겠다는 협박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현장직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도로공사는 졸음쉼터와 버스정류장의 위험성 평가를 전수조사하고 졸음쉼터와 버스정류장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거나 철근콘크리트 방호벽을 설치하는 등 위험한 고속도로 주변에서 일하는 현장직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