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정의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83% 득표율을 받으며 참패한 가운데, 당내 곳곳에서는 이정미 지도부 사퇴와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미 지도부는 사실상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의당 곳곳서 “‘이정미표 자강론’은 실패…‘제3지대 신당창당’ 나서야”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미 지도부를 향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변화 없는 지도부에 동참할 수 없다”며 자신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이정미 지도부의 ‘자강론’이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이 지도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녹색과 노동을 중심으로 한 자강론’이라는 이정미 대표가 내세운 기조에 따라 보궐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전략이었다”며 “그러나 녹색당과 공조는 실패했고 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지도 못했으며 논의에 끌려 다니느라 사실상 선거 내내 전략부재 상태에 방치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정의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기득권 양당 정치를 거부하고 다양한 세력과 함께하는 ‘제3지대론’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이정미표 자강론’은 실패했다. 지도부 사퇴를 시작으로, 정의당 재창당과 신당 추진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절벽이 눈 앞에 있는데 좌회전도 우회전도 못하겠다고 하는 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순 없다. ‘하던 대로’는 선택지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윤 정치’에 매몰되는 것은 정의당의 길이 아니다”며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정의당이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온 당력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박원석‧김종대 전 의원과 배복주 전 부대표 등이 참여한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강서 보궐선거는 정의당에 대한 시민들의 마지막 경고”라며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가 전면적 노선 전환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이 속한 정치모임 ‘세 번째 권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의당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제3지대 창당 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지도부 사퇴‧노선변경?…“그럴 가능성 전무해 보여”
정의당 지도부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자 최근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지도부는 의원단, 시‧도당 연석회의를 연달아 열어 일단 ‘이정미 지도부’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과의 통화에서 “일단 지도부 거취에 대한 것은 어떤 변화도 없다”며 “어쨌든 당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서 변화를 만들고 (당 방향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얻는다는 것이 결정사항이고, 그것을 지도부 신임과 연동시키겠다는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당 대회는 당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지, (지도부 거취를) 정하는 성격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현 지도부는 당의 방향성에 대한 입장 변화 의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동과 녹색 정치세력,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분권과 자치를 목표로 하는 정치세력과의 높은 수준의 연대‧연합을 추진해 11월19일 1단계 혁신 재창당 대회를 완료하겠다”고 밝히며 현 지도부가 주장하는 방향성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통화에서도 “당 대회에서는 어떤 것도 열려있기 때문에 (제3지대론) 관련 논의들도 해 볼 수 있겠지만, 현 지도부는 언제나 그것(제3지대론)에 대해 같이 가기 쉽지 않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의당 관계자도 이날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과의 통화에서 ‘지도부 사퇴나 제3지대로의 노선 변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전무해 보인다”며 “지금 현 지도부는 제3지대와의 연대‧연합 요구에 대해 수용할 의지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