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늦게 결과 나올 듯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내년 총선의 풍향계로 꼽히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가 11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8시까지 강서구 내 131곳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선거인수 50만명의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살펴볼 수 있는 정치적 의미까지 부여됐다.

이에 따라 여야는 모두 지도부는 물론, 당력을 총 집중해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6~7일 실시된 사전투표는 투표율이 22.64%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강서구를 낙후시킨 민주당 심판이라는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라는 기치 아래 재개발 재건축, 고도제한 해제 등 강서구 개발을 내세우며 지역 민심을 공략했다. 특히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윤석열 핫라인’으로 추켜세우는 등 현 정부가 직접적인 지원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단식 후 회복 치료를 받고 있던 이재명 대표까지 퇴원 직후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는 점도 적극 부각했다.

정의당과 진보당 후보들은 정쟁만 일삼는 거대 양당 대신 지역 민생을 챙길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보궐선거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승패에 따른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사실상 윤 대통령 의중이 담긴 후보를 당선시킨 김기현 대표 체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태우 후보가 패배하면 국민의힘은 선거 책임론으로 인한 분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리면서 내년 총선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진교훈 후보가 패배하면 민주당은 또 한 번 이재명 지도부의 리더십 상실 등의 위기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날 선거 투표 결과는 저녁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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