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모아타운’, 소규모정비사업 틈새시장 부상
코오롱글로벌‧DL이앤씨 등 중견건설사 잇단 수주 행보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1, 2차 사업지 조감도. 사진=코오롱글로벌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1, 2차 사업지 조감도. 사진=코오롱글로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가로주택정비 등 소규모 정비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일반 재건축‧재개발사업과 비교해 사업 규모는 작지만 사업기간이 짧고 대형건설사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중견사들의 주력시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은 낡은 단독·다세대주택이 밀집한 면적 1만㎡ 미만 지역에서 수십~수백 가구 단위로 새로 집을 짓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자율주택정비사업, 소규모 재건축사업 등이 포함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모아주택‧모아타운도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모아타운은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의 소규모정비사업을 계획적으로 활성화해 양질의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서울형 저층주거지 정비모델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모아주택 2.0'을 발표하며 기존 연 1~2회 정해진 기간에 공모를 진행해 대상지를 선정하던 방식에서 공모기준을 충족하면 언제든 수시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이에 중견건설사들은 적극적으로 소규모 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동산경기 침체로 대형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높은 대형 정비사업지에 집중하면서 중견건설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1일 번동10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면목역3의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모아타운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번동 모아타운 1차‧2차 사업지(번동1∼10구역)를 모두 수주해 총 2205가구의 브랜드 타운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DL건설도 모회사 DL이앤씨의 주택 브랜드 ‘e편한세상’을 앞세워 소규모정비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수주 ‘소규모 정비사업 강자’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중랑구, 성북구, 부천시 원종동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이후 현재까지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전무한 쌍용건설도 정비사업 첫 수주를 노리고 있다. 최근 서울 금천구 시흥5동 가로주택정비사업 2개 구역 시공사 입찰에 잇달아 응찰했다. 시흥5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919번지, 923번지 등 8개 모아주택 구역으로 이뤄진 모아타운 재개발사업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소규모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는 줄이고 용적률 상향,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인센티브를 늘리면서 과거보다 사업성이 높아졌다”면서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중견사들이 틈새시장으로 비교적 경쟁이 적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공략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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