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D램 점유율 1위 최초 등극 가능성
3분기 D램 매출 삼성전자와 큰 차이 없어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 1위 등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SK하이닉스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사상 최초로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D램 매출은 삼성전자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조662억원 가운데 D램 매출은 67%를 기록했다. 이를 단순 반영할 경우 SK하이닉스가 D램에서 거둔 매출은 6조744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오차 범위를 반영해도 D램에서만 6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D램 매출도 이와 비슷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을 따로 나눠 공개하지 않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을 6조3180억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의 분석을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D램에서 삼성전자가 번 돈은 SK하이닉스보다 2400억원 정도 많은 수준이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3분기 이미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이 삼성전자를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을 5조4120억원으로 추정했다. 송 연구원의 추정이 맞다면 SK하이닉스는 이미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최초로 D램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이 된다.

업계에선 올해 4분기 SK하이닉스가 D램에서 7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서버 중심 하이엔드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HBM과 DDR5 경쟁력에 기반한 판가 증대 효과에 힘입어 업계 최대 D램 매출을 거둘 것으로 봤다.

앞서 2분기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크게 좁히는 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38.2%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30%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에서 3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약 10년만이다.

삼성전자는 D램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지 않기 위해 HBM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늘려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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