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기간보다 앞당겨 21일 오후 10시42분 발사
"전쟁 준비 태세 확고히 제고하는데 커다란 기여"

북한이 지난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북한은 지난 21일 쏘아 올린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3차 발사가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2차 발사에 실패한 지 3개월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전날 오후 22시42분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

천리마 1형은 예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정상 비행했으며, 발사 후 705초 만인 22시54분13초에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궤도에 진입시켰다.

통신은 "정찰위성 발사는 자위권 강화에 관한 합법적 권리이며 적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으로 나라와 주변 지역에 조성된 안전 환경에 부합되게 공화국 무력의 전쟁 준비 태세를 확고히 제고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현지에서 발사를 참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빠른 기간 내에 수 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을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말에 열릴 당 전원회의에서 정찰위성 추가 발사와 관련한 세부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31일과 8월24일 두 차례에 걸쳐 정찰위성 발사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후 북한은 22일 0시부터 30일 자정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이 예고 기간보다 앞당겨 기습 발사에 나선 것은 발사장 인근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밝힌 정찰위성 발사체 잔해물의 낙하 예상 지점은 북한 남서쪽의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이다. 이는 1, 2차 발사 당시 잔해물 낙하지점으로 발표한 곳과 같다.

우리 군은 북한 발사체의 단 분리 성공 및 정찰위성의 우주 궤도 진입 여부에 대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낙하물 인양에 나설 계획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경계 태세를 격상했다"면서 "미국·일본과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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