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0월 누적판매 13만8000여대...1년새 60% 성장
신차 출시로 재주목...중견 3사 강세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국내 소형 SUV 시장이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한때 신차 부재로 위축됐던 소형 SUV 판매가 최근 경쟁력 있는 신차들이 투입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판매된 소형 SUV 대수는 13만7958대로 전년 동기(8만6415) 대비 59.6% 급증했다. 2010년대 중반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걷던 소형 SUV 판매 추이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
2013년 쉐보레 트랙스가 문을 열었던 소형 SUV 시장은 깜찍한 디자인과 나름의 실용성, 200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대와 고효율 등이 젊은 소비층의 호평을 받으며 빠르게 주류에 편입됐다. 국산 브랜드 외에도 수입 브랜드들도 앞다퉈 B~C 세그먼트의 SUV 및 크로스오버 등을 투입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신차 부재로 인한 피로감 증대와 가격 인상, 코로나 펜데믹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이 맞물리며 소형 SUV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3월 르노삼성차 XM3를 시작으로 2022년 7월 쌍용차 토레스, 올 3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국산차 중견 3사에서 파괴력있는 신차를 투입하며 시장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 결과 소형 SUV 부문은 쉐보레,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중견 3사가 현대차·기아와 팽팽하게 경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시장으로 재편됐다.
월간 판매 실적만 놓고 봐도 소형 SUV 시장에서 ‘언더독’의 강세가 눈에 띈다. 올 10월 내수시장에서 소화한 국산 소형 SUV는 1만1027대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3043대)가 기아 셀토스(3008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국산 소형 SUV 판매대수는 1만467대였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4726대를 쌍용차(현KG모빌리티) 토레스가 책임졌다.
‘큰 형님’들도 소형 SUV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초 코나의 2세대 완전변경차를 출시했다. 기아는 지난해 7월 셀토스 부분변경 단행 후 올해 5월 연식변경차 ‘더 2024 셀토스’로 상품성을 한 번 더 다듬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와 달리 국산차 중견 3사는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부족한만큼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형 SUV의 경우 한 때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 ‘카플레이션’이 심화되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줄었고, 대형 세단 등 다른 부문에 비해 브랜드간 선호도 격차가 크지 않아 제품력으로 승부수를 던지기 좋은 분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