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 올해 누적 수출 1위
27년 PHEV 생산 가능성…’한국 철수설’ 무색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지난달 수출차량 10대 중 2대가 쉐보레와 뷰익 등 제너럴모터스(GM) 차종인 것으로 집계됐다. GM 한국사업장이 창원 및 부평공장에서 생산,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국산차 수출 점유율 20%에 육박했다.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산업통계에 따르면 올 10월 국산차 수출대수는 총 22만5391대(상용차 포함)다. 같은 기간 GM 한국사업장 생산분은 4만2623대로 전년 동월 대비 87.5% 증가했다.
지난달 GM 한국사업장이 전체 국산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9%에 달했다. 이는 국산차 중견 3사로 분류되는 르노코리아자동차(점유율 1.9%)나 KG모빌리티(1.2%)의 10배가 넘는 수치로, 현대차(46.0%)나 기아(31.9%)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올 1~10월 누적 수출대수가 33만7114대를 기록, 점유율 14.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견 3사의 내수 점유율 합계가 10% 밑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했을 때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같은 기간 차종별 수출대수 순위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17만6123대로 1위를 차지했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3만7700대로 4위에 올랐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올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출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년 국내 생산 이후 GM 한국사업장의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2월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내수와 수출 실적 개선 선봉장에 서면서 수년째 회사를 괴롭혔던 ‘한국 철수설’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GM 본사는 2035년 모든 생산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발표했지만,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은 공식화된 것이 없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인천 부평2공장이 폐쇄되면서 철수설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두 차종의 인기와 함께 오는 2027년 한국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러한 철수설도 사그라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