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생산 전력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사용 위한 첫발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송전선 1호탑이 준공됐다. 이는 신한울 3·4호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사용하고자 구축될 예정인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의 첫 구성품이다.
산업부는 23일 동해안~수도권 송전선 1호탑 준공을 알리고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를 적기에 건설하는 첫걸음을 뗐다”고 자평했다.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의 설비용량은 8GW로 2008년에 계획이 수립됐다. 2016년 직류송전으로 수정돼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인허가를 받아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6년 완공이 목표다.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는 동쪽 끝엔 신한울 3·4호기가, 서쪽 끝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을 잇는 전력선은 초고압직류송전(HVDC)이다.
정부는 2050년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공할 계획인데 여기에 필요한 전력을 향후 건설될 신한울 3·4호기에서 끌어 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용인 인근에 765kV 신안성변전소와 이어진 변전소를 신설할 계획을 세웠다. 동시에 지난 9월엔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를 준공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 인근의 송변전설비 확충이 서쪽 끝에서의 준비라면 이번 동해안~수도권 송전선 1호탑 준공은 동쪽 끝에서의 준비라고 보면 된다.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설치계획은 2008년 수립됐으나 밀양송전탑 사태 이후 주민수용성 확보가 사업성공의 핵심과제로 떠올라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러다가 올해 선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부 구간의 전원개발이 승인돼 공사가 재개됐다.
산업부는 남은 서부 구간도 인허가를 받는 즉시 사업을 진행해 2026년에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울진에 위치한 동해안변환소와 신가평변환소도 최근 인허가를 획득해 공사에 착수한만큼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민간에선 이미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를 잇는 HVDC의 기술의 국산화에 근접했다.
전기연구원, 한전, 효성중공업 등은 10일 전압형 HVDC 국산화 기술을 선뵀다. 연구를 주도한 유동욱 HVDC추진단장은 국산 기술이 글로벌 수준의 90%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날 준공식엔 산업부 이호현 에너지실장과 손병복 울진군수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전력망 건설에 대한 지원·투자를 포함한 전력계통 혁신 종합대책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 전력공급 계획을 연내에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