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부지와 선하지에 여당 중진 다수 포진…낙관론 속 긴장
한전 김동철 사장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지 순행"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22대 총선 후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이 무사히 안착할 지 여부가 관심이다.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 여당 중진의원들이 다수 출마해 낙관론도 일부 나오지만 한전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한전은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을 당초 2019년 2월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계기로 준공시점을 2026년 6월로 다시 잡았다. 울진군, 봉화군, 영월군, 정선군, 평창군, 횡성군, 양평군, 가평군에 이르는 230km 구간에 철탑 440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전은 신한울 3·4호기가 들어설 울진군에 지난해 11월 23일 첫 송전철탑을 준공했다.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 철탑부지와 선하지가 위치한 지역에는 대부분 여당 중진의원들이 4월 총선에 출마했다.
신한울 3·4호기와 송전철탑 1호기가 있는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수 후보와 무소속 심태성 후보가 맞붙고 있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을 지냈다. 울진을 경북 에너지 중심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공약을 펴고 있다. 심태성 후보는 지역에서 자영업 경험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원 홍청·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필홍 후보와 국민의힘 유상범 후보가 맞붙고 있다. 유 후보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출신이며 허 후보는 홍천군 의원과 홍천군수를 지냈다.
여야의 중량급 인사들이 맞붙은 선거구도 있다.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한호연 후보, 국민의힘 이철규 후보와 개혁신당 류성호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한 후보는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류 후보는 개혁신당 당대표 정무특보다.
경기 여주·양평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최재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선교 후보가 맞붙었다. 최 후보는 대통령비서실 농어업비서관을 지냈으며 김 후보는 양평군수를 지낸 경력의 전 국회의원이다.
이 밖에도 경기 포천·가평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박윤국 후보,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 개혁신당 최영록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박 후보는 3선 경력의 포천시장 출신이며 김 후보는 1990년생으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최 후보는 모코건설 대표다.
이런 가운데 한전 김동철 사장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강원과 경북지역의 주요 전력설비 현장을 방문하며 가장 먼저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이 진행 중인 경북 울진 소재 동해안 변환소와 1호 철탑 건설부지를 방문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이 지역을 택한 바 있다. 그 사이 일부 홍천군민들이 국회에서 송전탑건설 반대 시위를 벌인만큼 한전은 지역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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