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3분기 누적 당기순익 역대 최대 속 '대주주 리스크' 곤혹
케뱅 10분기 연속 흑자...지난해보다 3분기 당기순익 역성장
토뱅 2년만에 첫 흑자...중저신용자 신용대출목표 달성은 요원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CI. 사진=각 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CI. 사진=각 은행.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 올 3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10분기 연속 흑자를,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이들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가 때문에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경영 여건 개선을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뱅 3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 총액은 117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932억원)보다 25.8% 늘어난 수치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2023년 3분기 당기순이익. 자료=각 은행
인터넷전문은행 3사 2023년 3분기 당기순이익. 자료=각 은행

인뱅 3사 중에서 카카오뱅크는 호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025억원) 대비 37.9% 증가한 279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2% 늘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7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은 여수신 성장 덕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7조5000억원)보다 9조6000억원(34.9%) 증가했다. 같은기간 수신 잔액은 34조6000억원에서 45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최근 대주주 리스크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변경 가능성에 따른 영업 우려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카카오뱅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김석 카카오뱅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카카오뱅크는 비즈니스 시작부터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지속 성장을 해왔다"며 "별도로 생각했을 때 영업에 대한 우려는 없다" 설명했다.

이어 케이뱅크도 1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보다 당기순이익이 후퇴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256억원) 대비 48.4% 감소했다. 케이뱅크의 순이익 하락은 충당금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3분기에만 63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이 규모는 역대 최대치다.

케이뱅크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에 역대 최대인 약 63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이자이익은 1156억원으로 전년 동기(1008억원) 대비 14.7%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5억원에서 78억원으로 1460%나 급증했다. 

인뱅 3사 중 유일하게 3분기 실적에서 역성장한 케이뱅크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서호성 대표이사의 연임도 장담할 수 없다.  

토스뱅크는 출범 2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6억원으로, 지난 2분기(105억원 순손실) 대비 190억원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현재 건전성 관리로 인해 연체율이 개선됐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4.46%다. 올해 말 목표치는 44%로 약 9%포인트(p)를 높여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뱅 3사들이 경영 환경이 힘든 가운데 호실적 달성은 인뱅의 미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며 "다만 성장 속에서 인뱅 본연의 의무나 특색을 더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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