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연합뉴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회사 측의 자사주 상호 교환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상무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자사주 상호 교환은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해하는 것일 뿐 아니라 회사가 내세우는 ESG경영 철학에도 반하는 시대착오적 행태”라며 “금호석유화학 측에 자사주 관련 정관 변경을 요구하고 명분 없는 자사주 교환에 대해서는 일반 주주들과 함께 법률상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와 관련해 “자사주의 전략적 활용은 정상적 경영활동이며 자사주 소각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금호석유화학과 OCI의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한 자기주식 상호교환 건에 대해 박 전 상무 등 4인이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낸 해당 소에 대한 각하 판결을 내렸다.

2021년 금호석유화학그룹 금호피앤비화학과 OCI그룹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SB는 친환경 바이오 ECH(에피클로로히드린) 합작법인인 OCI금호 설립을 발표하고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했다. 이어 금호석유화학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교환 주식수와 동일한 17만1847주를 추가적으로 소각 결정한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이를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서울중앙법원에 OCI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됐고 이후 다시 소를 제기, 최종 각하 판결을 받았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의 조카로 올해 9월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주식 8.87%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그는 2021년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패하고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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