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여의도 한양 아파트. ⓒ이혜영 기자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여의도 한양 아파트. ⓒ이혜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08% 떨어지며 올해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매매 및 전셋값의 움직임을 측정하기 위해 산정한 지수다.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함되면 변동 폭이 불안정하다는 한계도 있지만, 시장 상황이 빠르게 반영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집값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누적 22.07%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9월까지 13.42%가 올랐다.

하지만 시장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데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이 줄어들면서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지난 10월에 각각 0.26%, 0.12% 떨어지며 9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이 2차 조정기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거래가 침체해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천정부지로 치솟은 공사비와 분양가가 기존 주택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할 변수로 작용, 지난해와 같은 집값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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