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HMM 인수 협상 끝내 결렬
동원그룹 "관심 갖고 지켜볼 것" 신중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천소진 기자] 하림그룹의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입찰에 함께 참여했던 동원그룹의 재도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7일 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우선협상대상자는 7주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앞서 산은과 해진공은 팬오션·JKL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해 12월20일부터 주식매매계약 및 주주간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양측은 협상 마감 시한을 지난달 23일에서 이달 6일로 연장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 5년 제한'과 관련, 양측의 의견이 모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도 이날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매각이 결렬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다만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만큼 재매각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림의 HMM 매각이 무산되면서 일각에서는 동원이 재입찰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 이미지 제고·신사업 동력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그간 진행해왔던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동원은 하림과 본입찰까지 갔으나 하림이 동원보다 2000억원 많은 6조4000억원을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다만 동원 측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및 불확실한 해운 상황 등 입찰 당시와 현재가 많이 달라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동원 관계자는 "인수를 추진할 때와 현재는 국제 정세 및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어떻게 될지 아직 정해진게 없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