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일주일 빨랐으면 4월 보궐선거...'공석 장기화' 우려
의석수 불리해진 與 "개혁신당, 경기도 마음 몰라"

이기인 개혁신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기인 개혁신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개혁신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 4·10 총선 출마를 위해 7일 의원직을 사퇴한 가운데, 사퇴 시점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 도의원이 일주일만 더 일찍 사직 의사를 밝혔다면 이 도의원 지역구(성남6선거구)의 보궐선거는 4·10 총선과 함께 치러질 수 있었으나, 결국 무산되면서 비록 한 석이지만 도의원 공석 장기화에 따른 업무 공백이 불가피해졌단 지적이다.

이날 사퇴한 이 도의원의 지역구에 대한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4월10일부터 6개월이 지난 오는 10월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 한 의원은 이날 이 도의원의 사직 소식을 접하고 “개혁신당은 주력이 경기도라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경기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도의원의 사퇴에 대해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욱 고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도의원의 지역구는 여당 지지세가 강한 곳인 만큼 국민의힘이 경기도의회 의석수의 과반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단 판단에서다.

현재 경기도의회 의석수는 국민의힘 76석, 더불어민주당 74석, 개혁신당 3석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과반 의석(77석)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도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김미리·박세원 의원은 민주당에서 개혁신당으로 이적했다.

경기도의회의 경우 오는 6월 이후 상임위 구성 및 의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데, 과반 의석을 확보한 당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 도의원이 사직서를 일주일만 빨리 제출했다면 4월 총선과 함께 경기도의회에서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 확보가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됐다면 올 하반기 도의회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조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양향자 원내대표, 김용남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3.4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조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양향자 원내대표, 김용남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3.4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7일 경기도의회를 찾아 “개혁신당의 주력은 경기도다”라고 할 정도로 개혁신당은 경기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 대표와 이원욱·양향자 의원은 각각 경기 화성을, 화성정, 용인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반도체 벨트' 선거전에 돌입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개혁신당에 가입한 경기도민은 1만7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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