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의 아프리카 진출 지원 본격화…가나에 전진기지 '구축'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3일 가나사무소를 개설하고 아프리카 녹색시장을 정조준했다. 사진=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3일 가나사무소를 개설하고 아프리카 녹색시장을 정조준했다. 사진=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3일 가나 아크라시에 가나사무소를 개설하고 아프리카 녹색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가나사무소는 현지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에 가나의 환경 정책과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정부 간 협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적개발원조 사업도 발굴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각국들은 석탄, 원유 등 전통에너지에 의존해 기후변화대응이나 탄소저감활동과 동 떨어져 있었다. 반면,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환경산업기술원이 사무소를 연 가나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15년 41.5MW에서 2030년 1364M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법을 입법했다. 에너지효율을 제고하고 전기차 사용도 촉진 중이다.

남아공 정부는 스마트시티 구축, 친환경 상하수도 관리 등 그린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는 국가 재생에너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태양광과 바이오매스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 풍력과 수력에너지도 개발하기 시작했다.

케냐의 경우 국가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30’을 수립하며 그린에너지 항목을 다수 삽입했다. 아프리카 최초로 지열에너지 전력 산업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운송수단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고 사물인터넷 융합 기술혁신 신도시도 추진 중이다.

수단의 경우 2019년 정권 교체 이후 일부 태양광과 풍력 프로젝트를 중단했지만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나일강 유역의 수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에디오피아는 그린유산 캠페인,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 개선, 인공 강우기술, 경전철 확대, 전기차 조립생산 촉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탄자니아는 2030년까지 기준점(BAU) 대비해 온실가스를 10~20% 감축할 계획이다. 수력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모잠비크는 총 전력수요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정책목표를 수립했으며 코트디부아르도 국가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추진하며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나 녹색산업이 진출하기 쉽다고 보고 있다. 산업기반이 없기 때문에 기존 시설의 폐지와 보상, 좌초비용이 없고 오히려 선진국이 마련한 국제공적원조(ODA)프로그램을 활용할 기회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있다고 보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2010년 가나 서부 지역에 설치할 상수도시설 건설사업 타당성조사를 수행한바 있으며 이듬해에는 제피시 마을상수도에 정수기를 설치했다. 작년에는 아크라 상수도에 지능형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는 환경부와 함께 상하수도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함께 섬유 폐기물 재이용·재활용 시설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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