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전당대회 하려면 비대위 거쳐야"…시기·선출 방식 놓고 의견 분분
권성동 "정권교체 애쓴 사람들이 여의도 다시 입성한 건 자연스러운 일"
권영세, 총리설 부인 "그저 낭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를 수습할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에 돌입한 가운데, 오는 16일 당선자 총회를 통해 최종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선출 방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해서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수도권 위주로 지도부를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는 질문엔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녹여서 지도체제를 정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4선 이상 당선인 10여명이 참석해 차기 지도부 체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신경전도 감지됐으나 모두 말을 아꼈다.
비윤(非윤석열)계 안철수 의원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전당대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의료대란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두 가지 문제에 집중을 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비대위를 먼저 구성하고 그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치르게 당헌당규상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비대위를 만들고 전당대회를 통해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는 것이 하나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의료 문제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여러 가지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저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서 또 의사들 이렇게 공통된 입장들을 전달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도부 체제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냐’는 질문엔 “구체적으로 모아지지 않았다. ‘가급적이면 빨리 모아야한다’ 정도이지 세부적인 지도 체제나 여론조사 퍼센티지같은 구체적인 얘기들은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비윤으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은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힌다’, ‘당 대표 출마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침묵을 유지했다.
원조 친윤(親윤석열) 권성동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계속 거명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그거 얘기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당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윤핵관의 대거 귀환이라는 평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는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정당에 가장 중요한 이유가 정권 교체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 헌신하고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있어야 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차원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애썼던 사람들이 또 여의도에 입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초선 의원인 김재섭, 김용태 의원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는 “당권을 누가 만들어주는 것 아니지 않느냐. 본인이 노력해서 당원들의 마음을 얻으면 당권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소장파든 노장파든 당권의 뜻이 있는 분은 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당원들의 그런 선택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인위적으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거는 민주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답했다.
친윤계 핵심 권영세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총리설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 “무슨 소리냐”며 “아무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 낭설이라고 본다”며 부인했다.
권 의원은 수도권 위주로 당 개편을 해야 한단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우리 당이 개혁적인 목소리가 커져야 하고 개혁적인 목소리가 더 담겨져야 한다는 건 모든 분들이 동의하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동혁 사무총장과 박정하 수석대변인의 사퇴에 따라 당분간 배준영 전략부총장이 사무총장 직무대리를, 정희용 원내대변인이 수석대변인을 겸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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