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거쳐 전대 돌입…16일 당선인 총회서 세부사항 결정
'비윤' 주자 나경원·안철수…'친윤계' 권성동·권영세 거론
당 일각, 당원 '100% 룰' 개정 두고도 "여론조사 비율 늘려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4.15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4.15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4·10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한 재건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4선 중진급 당선인 10여 명이 모여 지도체제 정비 방향을 논의한 결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띄우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회의에서는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비윤계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친윤계 핵심 권성동·권영세 의원,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김태호·윤상현 의원 등이 자리했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 지도부가 공백인 만큼 빠르게 비대위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이후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결정된 바 없고 당선자 총회는 당 수습 방안과 관련된 의견 수렴의 과정으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 '관리형 비대위' 조기 전대 vs '혁신형 비대위' 하반기 전대

전당대회 시기와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는 의견이 맞선다. 크게 22대 국회가 열린 직후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입장과 올 하반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4.4.15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4.4.15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견을 모은 건 없다”면서도 “정기국회 이전에 전대를 해서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저는 맞다고 본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비대위로 한 1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 것 아니냐. 우리는 비대위 체제를 너무 많이 했다”면서 “내일 당선자 총회를 해봐야 알겠지만 그건 선택지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까지 3차례나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한 바 있어 정식 대표를 선출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대위로 역할을 한정해 6월 말쯤 조기 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 당 일각 "'당원 100%' 룰 개정해 민심 반영해야"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두고도 격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투표 100% 반영’으로 룰을 개정했으나, 비윤계 후보들을 중심으로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은 당원 100%의 구조로 되어 있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영남의 힘'이 굉장히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되며 당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런 전당대회 룰도 어느 정도 시정할 필요가 있다. 민심 대 당심 (비율이) 최소 '5 대 5'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차기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아직 제가 그럴 위치는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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