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동기조상기 설치 대신 유연성 자원 공급하는 방안 구상

남부발전이 비싼 동기조상기를 쓰지 않고도 기존 발전기를 이용해 주파수 조정을 할 수 있는 기술의 실증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남부발전이 비싼 동기조상기를 쓰지 않고도 기존 발전기를 이용해 주파수 조정을 할 수 있는 기술의 실증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남부발전은 전력계통에서 순간적으로 주파수가 하락할 경우 값비싼 동기조상기를 사용하는 대신 기존 설비를 활용해 주파수를 조정하는 기술을 실증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의 전력계통은 60Hz를 유지한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전력계통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가 고장나 전력계통에서 탈락할 경우 주파수가 하락될 수 있다. 주파수가 떨어지면 전력품질에 문제가 생긴다.

이때 발전기에 부착한 동기조상기를 사용해 송전선로의 전압을 다시 복구한다. 동기조상기는 수전단에 병렬로 연결해 무부하 운전하는 동기 전동기이다. 그런데 설치하는데 대규모 신규부지가 필요하고 투자비용이 수천억 원에 이른다.

자료=한국전력 제공
자료=한국전력 제공

이를 고민한 남부발전은 세계 최초로 기존 발전기 운전법을 개선해 계통에 유연성 자원을 공급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국내외 전문기관과 함께 이 기술을 검토하고 전력거래소의 계통운영기관과는 실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9월에는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에서 이 기술을 시연했다. 시연 결과 기존 설비를 활용해도 유연성 자원 1.1GWs를 제공하는 주파수 조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하게 됐다.

남부발전은 올해에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새로 개발한 주파수 조정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타호기에 이 기술을 적용해 유연성 자원 8.8GWs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10차 전력수급계획에서 2027년까지 확보하기로 목표한 유연성 자원 9GWs의 98%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남부발전은 종전에 수천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던 주파수 조정기술을 새 기술로 대체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남부발전은 유연성 자원 공급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2025년에는 발전사 최초로 시장에 진입할 목표를 세웠다.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의 모습.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의 모습.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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