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업무도입 등 첨단 ICT 활용 상징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남부발전이 인공지능(AI)을 신입사원으로 뽑았다. AI는 인간 직원이 일을 하지 않는 밤 시간대에도 활동할 수 있어 기업들은 AI를 콜센터 업무 등에 활발히 활용한다. 작년말부터 챗GPT 등을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남부발전은 이번 AI직원 채용으로 업무를 또다시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모양새다.
남부발전은 17일 이승우 사장을 비롯해 부산 본사 비전룸에서 AI사원인 K-프로봇 8명에 대한 입사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K-프로봇은 Korea의 영문 이니셜 K와 일반직원의 호칭인 ‘프로’를 합해 단어다. 인간이 아닌 만큼 ‘봇’을 붙여 일반직원과 구별했다.
남부발전은 K-프로봇에 경영관리, 발전운영 등 사내 업무를 맡겨 효율성을 재고하고 직원들의 단순 업무 부담을 경감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고부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사내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런 만큼 남부발전은 K-프로봇에게 ‘제대로 된 입사식’을 베풀었다. 입사식을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 그간 남부발전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해 왔던 KOSPO RPA 현황과 성과를 공유했다. 2부에선 이승우 사장이 직접 K-프로봇에 휘장을 수여했다. 3부에선 K-프로봇이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K-프로봇이 단순 업무만을 맡는다면 오산이다. K-프로봇은 기존 로봇들을 활용해 자료수집, 법령과 사규 업데이트 등 지원업무를 맡기는 한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8개의 직무에서 일하는데 이를 위해 남부발전은 100여개의 지원업무를 분석해 8개의 직무를 도출했다.
남부발전은 K-프로봇을 선발하기 위해 작년말 AI혁신부서를 신설했다. K-프로봇을 AI혁신부서의 업무와 접목해 생성형AI와 연계한 자동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남부발전이 챗GPT 등을 통해 AI를 임직원들의 업무를 보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AI 고유의 특성을 살려 인간 직원의 손이 미쳐 닫지 않는 영역을 개척함을 의미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