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형원전 수출, 원자력연차대회 진행, 루마니아 SMR 수출 ‘총력’
황주호 한수원 사장 “원전, 안전 확보하고 기술개발해 기후변화대응 나서야”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이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된 2024년 원자력연차대회에서 SMR을 활용한 '스마트 넷제로 시티'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이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된 2024년 원자력연차대회에서 SMR을 활용한 '스마트 넷제로 시티'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재생에너지를 중시하는 야권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가운데 한국 원자력계가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연이은 행사를 통해 극복하려는 분위기다.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은 24일 시작된 2024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기후위기 극복에 기여 △원자력 안전 최우선 △기술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 △고준위폐기물 관리 체계 확립 등을 한국 원자력의 4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황 사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안정성, 경제성, 친환경성을 고루 갖춘 원자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원자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진화된 운영체계를 지난해 도입했으며 계속운전 등 현안을 추진하며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자력계가 소형모듈원전(SMR)과 원자력 수소 생산, 방사성 동위원소 활용과 원자력 열의 비(非)전기적 활용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며 “하루 빨리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역량을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같은날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이르면 오는 6월 원전 수주 여부가 판명나는 체코로 출국했다.

안 장관은 24~26일(현지시간) 체코에서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부 장관 등을 만나 원전, 첨단산업·기술, 인프라 협력을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원전의 경제성과 신뢰성을 알리며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체코는 두코바니 2기, 테멜린 2기 등 총 4기의 원전을 지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웨스팅하우스, 한수원, 프랑스 EDF로부터 입찰서를 받았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왼쪽)이 24일 체코로 출국하기 전날 세바스티안-이오안-부르두자 루마니아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이날 양 장관은 한-루마니아 양국 간 원전 등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부 장관(왼쪽)이 24일 체코로 출국하기 전날 세바스티안-이오안-부르두자 루마니아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이날 양 장관은 한-루마니아 양국 간 원전 등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루마니아는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대표단이 23일 산업부와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음날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를 방문했다.

세바스티안-이오자-부르두자 루마니아 에너지부 장관은 한국 산업부 안덕근 장관을 만나 △원전 설비개선 △안전설비 △기자재 공급망 △핵연료 △SMR △방사선 폐기물관리에 관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를 방문해 직접 대형원전과 SMR 생산공장을 둘러봤다. 루마니아가 폐쇄한 석탄발전소 부지에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77MW급 SMR 6기를 설치할 계획인 만큼 뉴스케일 지분을 갖고 주기기를 생산 중인 현장을 확인한 것이다.

동시에 원자력계는 21대 국회 막바지에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을 통과시키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한덕수 국무총리 주도로 21대 국회 마지막 회기에 입법하도록 여야가 합의했다고까지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성환 의원실은 “아직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을 입법하기로 합의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가 생각이 있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