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주시와 SSNC 업무협약 이어 1일 캐나다 ARC-NB파워와 SMR협력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소형모듈원전(SMR)을 부각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술개발과 동시에 마케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한수원은 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차세대 SMR 개발사인 캐나다 ARC, 캐나다 전력 공기업인 NB파워와 함께 3자협약을 추가로 맺었다.
한수원은 지난해 이들 기업과 협약을 맺고 ARC가 추진 중인 SMR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향후 건설할 ARC의 SMR 5기의 시운전, 운영, 정비, 프로젝트 관리에 관한 협력방안을 새로 구성할 실무그룹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ARC가 차세대 SMR 상용기술 중 하나인 소듐냉각고속로(SFR) 노형의 대표 개발사인 만큼 ARC와 협력해 한국이 개발 중인 혁신형 SMR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해외 판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RC는 ARC-100을 SMR 노형으로 선정해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2030년 이내 상업운전을 목표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설계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기존 원전 부지인 캐나다 뉴브런즈웍주의 포인트 레프루 부지에 캐나다 최초의 SMR 건설을 위해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국 원자력계는 혁신형 SMR(i-SMR)이라고 불리는 한국형 SMR을 2028년 설계인증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동시에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수원이 SMR을 활용한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C) 개념을 작년 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UN기후변화협략 당사국 총회에서 처음 공개하고 지난달 열린 2024 원자력연차대회와 이번 미국 애틀란타에서 연이어 발표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한수원은 1~2일(현지시간) 양일간 진행된 'SMR & Advanced Reactor 2024 컨퍼런스'에 참여해 SSNC 개념을 설명하고 SMR을 활용한 넷제로 전략을 다시 한번 소개했다.
황주호 사장은 이 행사에서 ‘SMR, 새롭게 부상하는 해결책’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한수원의 탄소중립 비전을 소개하고 SMR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그리고 캐나다 ARC, NB파워와 3자 협약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
한수원은 2024 원자력 연차대회에서 경주시와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SSNC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함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을 작년 발족하고 한국형 SMR 개발에 착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가운데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받은 뉴스케일(NuScale)의 지분을 매입하며 ‘SMR 파운더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루마니아 최초의 SMR 사이트를 위한 기기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계는 i-SMR이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스마트원전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i-SMR 개발과 설계인증 획득을 낙관하고 있다. 올해 발표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포함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