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국내 조선업계에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늘면서 각 업체들이 이들을 위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3사(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직무 지원, 안전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안전 가이드북 제작 등을 지원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채용은 지난해 급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을 거쳐 취업한 신규 신조선(새로 만든 배)업 종사 외국인은 2021년 230명에서 2022년 2667명, 지난해엔 5540명에 이르렀다. 용접 및 도장 등 기술을 보유한 외국인(E-7 비자) 취업자까지 더하면 1만명 이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에 신규 진입한 약 1만4400명 가운데 86%가 외국인 노동자였다. 조선업 기피와 재취업 거부 등 인력난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채용 문이 더 넓어졌다.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더 커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일 중소 조선사 간담회, 긴급 교육, 현장점검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에서만 올들어 중대재해로 13명이 사망하는 등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비책 강화에 나선 것이다. 노동부는 특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언어 장벽이 안전 장벽으로 이어지지 않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늘면서 도장, 용접 등 작업에 관한 번역된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문적인 용어가 많다 보니 교육자료 제작에도 꾸준한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노동자는 사내외 협력사 등 조선업 생태계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규모에 따라 안전 관리 대응은 천차만별이라는 평가다.
중소 조선사 한 관계자는 “전체 인력의 10% 가까이가 외국인으로 채워진 상황”이라며 “언어적인 장벽이 있고 통역 인력 등 관리에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사에 대규모로 채용된 외국인 작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작업에 투입되고 있을 시기”라면서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